(수요일에 다녀온 건데 이제야 올리는 후기.)

학교에서 스웨덴 문화 설명회가 있었다. 스웨덴 학생들이 조직한 Korea Calling 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 행사인데, 우리 나라의 여러 학교를 돌면서 스웨덴의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설명하고 다닌다고 한다. 내가 가을에 교환으로 가게 될 KTH의 학생들도 온다길래 KTX타고 냉큼 다녀왔다.

내가 가을에 거기로 교환학생 간다고 하니까 반가워하면서 이것저것 챙겨주더라. 기숙사는 등록했냐(KTH는 상관없을거라곤 했는데 다른 학교의 경우 기숙사를 보장해주진 않는다고) 돈은 저축하고 있냐(회사 가서 돈 벌고 있다고 대답했다 큭) 술은 좋아하냐(좋아한다고 하니까 당장 끊으란다 스웨덴은 술값 비싸다고) 등등... 서로 명함도 교환했다 으하하- 나의 알흠다운 명함을 건네주며 뿌듯+_+ 검색 엔진 회사에서 크롤러 만들고 있다고 하니 재밌겠다면서 부러워하더라. 그럼 재밌고말고 ㅎㅎ

사람들이 참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았다. 스웨덴 학생들이 전부 이렇다고 하면 교환학생도 무쟈게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크. 물론 이 학생들은 그 나라 그 학교에서도 특수한(?) 학생들이겠지.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에서 뭔가 다른 나라와 그런 문화 교류 활동을 하는 학생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엄청 활발하고 외향적이고 뭐 그런 사람일 거라는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나? 마찬가지란 얘기.
뭐... 그런 걸 감안해도, 뭔가 웃음의 코드가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백만번 쯤은 들었을 '그럼 네가 한국의 미래구나'라는 농담을 이 애들한테 또 들을 줄은 몰랐지-_-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바보같은 예문들에 대한 정서도 일치하야 함께 성토하기도 하고^^;

아무튼, 실제로 거기 가면 만나게 될 학생들도 보고 하니까 정말 간다는 게 실감이 나고 그러네. 재밌을 것 같다 :)



기타 등등

* 학교 갔다가 사람들한테 말려 거하게 뜯겼다. 흑흑. 가벼워진 지갑을 부여잡고 슬퍼하다가도 빕스 VIP됐다고 희희낙락하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의 뇌구조를 의심하는 중이다. 푸핫; 어쨌든 반가운 얼굴들 덕분에 즐거웠음둥! 시간에 쫓기는 통에 못 본 사람들한테는 이래저래 미안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 요즘 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얘기가 별로 없는 건, 그냥 내가 원래 주업(?) 얘기는 잘 안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 학교에서도 공부를 제일 많이 하는데 공부 얘긴 잘 안 하잖아. 너무 당연한 거라서 얘기를 안 하게 되는지도... 뭐 여튼. 여러가지를 새로이 깨닫기도 하고, 이전의 내 신념을 재차 확인하기도 하면서 골똘히 살아가는 중이라고만 해 두자.
사실 회사에서의 내 생활은 하얗게 불탄 채로 SVN repository에 남아있... (뭐래;;)

* 슈퍼맨도 아니면서 슈퍼슈퍼하게 살았더니 남은 건 감기몸살. 결국 휴가내고 하루종일 쓰러져있다가 인제 일어나서 이런 거 끄적거리고 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