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일상'에 해당되는 글 78

  1. 2004.08.31 사진첩 자동 생성 프로그램 9
  2. 2004.08.28 사진 잔~뜩 11
  3. 2004.08.27 내가 놓치고 지나간 것들 3
  4. 2004.08.27 서영은 7
  5. 2004.08.18 잊어버리기
  6. 2004.08.12 이번 방학의 운동 4
  7. 2004.08.03 추측하지 말자-_-?
  8. 2004.07.31 재밌는 관리자-_-?
  9. 2004.07.28 과학도서관
  10. 2004.07.18 인생은 새옹지마 1
  11. 2004.07.08 생각의 범람
  12. 2004.07.07 방학 계획 2
  13. 2004.07.05 아아 힘들다 1
  14. 2003.11.14 왜 그애를 싫어했을까 1
  15. 2003.10.16 우리가 자주 하고 자주 듣는 말들 7
  16. 2003.02.03 낡은 서랍 속에서 바다를 발견하다 8
  17. 2002.04.15 소풍.
  18. 2002.04.07 coolhot.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31. 11:57

사진첩 자동 생성 프로그램

음 맘에 드는걸 찾는게 더 귀찮을거 같아서 기냥 만들었습니다.;
IE에서는 좀 이상하게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런건 차차 고치기로 하고...;

음 일단 생성기는 Perl로 짰구요. 생성되는 코드는 JavaScript+HTML입니다.
누가 쓸진 모르겠지만 일단 만든 사람이 사용법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_- 사용법 적어볼게요.


보시면 알겠지만 사진첩에서, 사진을 클릭하면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구요.
새로고침을 하면 사진첩 표지 사진이 뜹니다.
prev나 next 같은걸 아이콘으로 이쁘게 만든다든가... 스타일시트를 다듬는다든가 하는 것 역시... 차차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프로그램 이름은 찍어BoA~*요입니다. 므흐흐
써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쥔장에게 "찍어BoA~*요를 써보고싶어요!"라고 말씀해주세요. ㅎㅎㅎ
(...이러면 아무도 말 안하려나-_-)
버그리포팅 환영입니다(만 재깍재깍 고쳐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사진첩보러가기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28. 04:10

사진 잔~뜩

올렸습니다. ^^

원래 뭐든 미루고 미루다가 한꺼번에 해결하는 습관이 있어서...쿨럭;;;
정말 잔~뜩 올렸거든요? 요 밑에 '다음 페이지'를 눌러가면서 보셔야 다 보실수 있을거예요;

카메라는 요전에도 말한, 영준오빠가 빌려주신 CANON EOS 10D.
정말 멋진 녀석이예요! 제 내공이 부족해서 문제지... ^^;
이걸로 카메라 쥔님이 찍으신 사진들을 보면... 감탄사가 거듭 나온다니까요^^

이런저런 공부도 좀 해볼겸 해서. 프로그램 모드는 안 쓰고(사실 이런 카메라로 프로그램 모드를 쓰면 대략 에러지요-_-) 전부 수동 모드 -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매뉴얼 모드 - 로 이것저것 돌아가면서 찍었구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플래시는 하나도 안 썼습니다. (배경 날라가지 않게 하는게 여간 어려워야;;)
뽀샵질은 좀 해볼려고 하다가... 사실 리사이즈만 해도 무한히 귀찮은 일 아니겠습니까-_- 기냥 올렸습니다.

한 장 빼고는 다 제가 찍은 사진들이고요.
한 장 빼고는 다 보정/수정 안하고 리사이즈-샤픈만 한 사진들입니다.
(자아 그 한 장 한 장이 뭘까~요 ㅎㅎ)

역시나 한꺼번에 사진들을 올리려니 무한노가다...
제 맘에 쏙 드는 관리툴을 만들어봐야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합니다. -_-;

여튼. 즐감하세요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27. 22:12

내가 놓치고 지나간 것들

보지 못한 영화
좋은 사람
누군가 내게 해준말
풀지 못한 시험문제
찍지 못한 사진
뭔가 꼭 빠져나간 것만 같은 텅빈 가슴
뭘 잃어버린 것만 같은 마음

지금 흰 종이 한 장을 펼쳐놓고, 적어보세요.
당신은 어떤 걸, 놓치고 지나갔나요?

놓쳐버린 걸 자꾸 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 마음이 가난해질지도 몰라요.
어수룩하게 놓쳐버린 것들, 아까워하진 말자구요.
이미 놓친 것들을 아쉬워하다가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 것들을 놓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이소라의 음악도시에서 들려준 이야기.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27. 01:15

서영은

좋네.
근데 이걸 듣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꿀꿀해져서 기숙사에 들어와버렸다. -_-

맡은 일들 후딱후딱 끝내야할텐데, 좀 지쳤나부다.
지금 바람(바램 아니고 바람. 요게 표준말인거 아시죠들?)이 하나 있다면... 카메라 달랑 메고 혼자서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프다.
어허허 자기것도 아닌데 참 열심히 데리고 다니는구만^^;;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이뻐해주고있으니 이녀석도 나를 마음속으로 따를거라고 믿고있다. ㅎㅎㅎ
...자아 헛소리는 고만하고 더이상 눈 높아지기 전에 어서 내 디카 장만하고 10D도 돌려드려야겄다. -_-;

나는 휘아. 바람아이. 바람 한 줄기를 가슴에 품은 아이.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18. 17:58

잊어버리기

며칠 전까지도, 무엇 때문에 내가 아직도 그 사람을 원망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질투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혼자서 결론지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우습다고 여겼다. 그러면서도 질투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곤혹스러워 했다. 그런데 이제 알 것 같다. 그런 단순하고 유치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는 걸.

내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어쩌면 지금까지도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것... 그것에 대해 그가 잊어버린 것인지, 혹은 그건 한때의 착각이었다고 자조섞인 웃음으로 넘겨버린 것인지, 나는 그게 궁금했던 것이다. 만약 그게 착각이었다고 한다면... 마음 속 깊이 서로를 신뢰했던, 가만히 공감했던, 내 인생 중의 2년 반의 시간 또한, 전부 착각이었고 거짓이었던 게 되니까.
그래,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던 거다.

'그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 진심이었어요? 아직도 믿고 있나요?'
이제야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늦었다는 걸 안다.
꼭 했어야 했을,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묻어야 할, 그런 말도 세상엔 있다.

그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든, 짐짓 둘러대는 말이든, 아니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건 빤한 도덕 시험문제 같은 것이다.
나는?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존재했다는 것도,
그런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도.....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12. 22:47

이번 방학의 운동

은 수영!
배영은 대충 할 줄 아니... 자유영 마스터하기가 목표!
(뭔가 이상하다. 보통 순서는 자유영->배영->평영/접영 이라든데. -_-)
초등학교 3학년, 4학년때 가장 기초반을 들어갔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사실은 삼수강이다. -_-; 이번엔 꼭 자유영 성공해야지. ;ㅁ;

에또... 다음 겨울 방학의 운동은. 격투기다!
(원래 생각하던건데... 은지 보드를 보고 재차 생각났음;)
호신술을 배워야지 ㅎㅎㅎ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3. 18:44

추측하지 말자-_-?

오늘 밖에 나갔다가... 지난 주에 주원오빠 생일이었는데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가버렸던 것이 생각났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주원오빠가 03 이하 후배들이랑 나가서 저녁을 먹고 오시긴 했는데, 뭔가 누가 선물을 했다거나 케이크를 자르거나 했던 것 같지 않아서(바로 이것이 내가 맨날 하는 '추측'이라는 것이다-_-) 맛있어보이는 케이크를 사고 22개의 양초도 챙기고!!! 간단한 선물도 사들고 룰루랄라 동방엘 왔다.
근데 사람들이 다 놀리는 것이다 ㅠ_ㅠ 그때 분명히 케이크를 잘랐었단다. 악악.

여튼 내가 박박 우겨서 초도 꽂고 불도 붙히고 노래도 불렀다 [...]
아니 뭐 어쨌든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으면 된거라고!! -_-;

흑흑;ㅁ; 어쨌든 주원오빠 생일 축하해요 ㅠ.ㅠ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31. 00:49

재밌는 관리자-_-?

MySQL 설정 때문에 구글링을 하다가 엽기적인 대답을 발견했다.
출처는 어느 웹호스팅 회사 홈페이지.http://www.80port.com/qna/qna.php?category_uid=9&page_code=read&field=&keyword=&page=3&uid=9150

고객:
가나다순 소트 문제 입니다.
한글로 정렬하는데 문제가 좀 있더군요...
찾아보니 mysql 문자셋에 euc-kr이 지원하도록 설정하지 않았다면 정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구 들었습니다.
지원하도록 설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수고하십시요..

관리자:
요청하신대로 캐릭터셋을 변경하여 드렸다가
다른 회원님들게 죽도록 욕먹고 맞아 죽을뻔 했습니다.
변경은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28. 20:22

과학도서관

이번 여름학기에 수강 중인 '운동과 건강' 과목 마지막 수업이었다. 체력 측정을 한다고 원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나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땡볕은 아니었으나 구름을 뚫고 피부를 공격하는 자외선과-_- 습도 높은 날씨에 지쳐 걷다가, 마침 눈앞에 과도 건물이 보이길래 '저걸 통과해서 가면 시원하겠지~'하는 생각으로 들어섰다. ^^;

그런데... 오오...
오랜만에 그렇게 빽빽한 책장을 보니 물만난 고기마냥 반가워서 나올 수가 없었다! :)
책들이 굉장히 낡았고, 대학도서관이라고 하기에 창피할 정도로 장서량도 형편없긴 하지만... 몇 달 가량을 컴퓨터에만 파묻혀 지냈던 사람에게 줄 지적 자극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다.;;
이 책장 저 책장을 누비며 행복해했으니 ㅎㅎ

종종 가줘야겠다. 에어컨도 빵빵하고 말이지!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18. 22:58

인생은 새옹지마

힘겨운 시간 끝에 마침내 안정의 국면에 접어들 무렵이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진다.
그렇게 새롭게 불거지는 문제는 더욱더 무거워서, '어제까지 내가 하고 있던 고민들, 내가 짊어지고 있던 문제들은 사치였구나' 싶을 정도다.

복이 굴러서 화가 되고 화가 굴러서 복이 된다지만
한 바퀴 구를 때마다 삶이 한 되쯤은 더 무거워지는 것 같네.

마음이 무겁다.
혼자 짊어지기는 약간 버겁지만 덜 수도 없는 이건, 나의 짐.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8. 01:51

생각의 범람

오늘 너와 이야기하면서 생각했던, 느꼈던, 확신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조용히 마음 속에 묻어놓고 숙성을 시켜야겠다.
섣불리 글로 옮기다가는 지금 느끼는 이 벅찬 감동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소중한 것들을 아주 많이 깨달았어.
혼자서도 많이 생각해왔지만 너와 이야기하면서 더욱 확실한 형태로 정리할 수
있었고, 격려를 얻을 수 있었어.
넌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단다,
항상 마음을 열고 귀기울여주는 나의 따뜻한 친구.
고맙다 친구야. ^^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7. 04:01

방학 계획

자 인제 한 2주쯤 살아봤으니 슬슬 계획을 세워야겠다.

완료한 것:
뉴스서버관리 - 피어들에게 정책 변경 공지 // 트래픽이 1/10 수준으로 줄었다!

시작한 것:
알바 - 인곽 동문회 홈페이지 제작 // 사실상 여기에 올인 수준-_-
스팍스 - SP세미나 조교 // 로드는 별로 없...;
스팍스 - cyda 프로젝트 // 방금 전에 첫 회의와 함께 시작;
수업 - 운동과 건강 // 3학점을 위해!

시작할 것:
기타 - 내 홈페이지 블로그로 개편 // 자꾸 미루고 있음-_-
스팍스 - LDAP // 대규모 서버랑 같이 묶기. 위키 인증도..?
공부 - APUE, UNP, OS교재 읽기 // 과연...? -_-;
독서 - 이것저것 철학 서적
운동 - ...;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는?
-> 삽질을 많이 해보자!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5. 14:11

아아 힘들다

은지가 우리 방에 있는 지뢰를 치워달라고 했다. [?]
그래서 갖은 고초끝에 지뢰를 치웠다. [?]
수 십개의 발이 달린 아주 징그러운 지뢰였다. [?]

아 너무 용을 썼더니 남은 기운이 하나도 없다 -_-
동문회 홈페이지는 자고나서 마저 해야지.

은지야 나 착하지? 밥사죠~!! *^^*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3. 11. 14. 23:04

왜 그애를 싫어했을까

오랜만에 예전 글을 읽다 생각해봤다.
왜 그애를 그렇게 싫어했을까?

그애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자기의 모습이라고 믿고 싶은 이미지를 자기의 모습이라고 단정지어놓고, 되풀이해서 난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애는 그애의 좁디 좁은 세상 속에서, 일상에서 바람에 스치듯이 지나가는 사소한 감정들을 그러모아 커다랗게 부풀려서 감정이 휘몰아치는 소설같은 공간을 구축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애는 솔직하지 못했다.

그때는 그애가 싫었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그애가 더이상은 밉지 않다.
"오늘 아침 못 먹었어"

"어제 쫌밖에 못잤어"

"어제 밤샜다"

"할일 많은데 잠들어버렸다"

"아 졸려"

"아 배고파"

"이씨엠디 너무 구려"

"음료수 사줘"

"식권 한장만"


음... 그냥 떠오른 생각 ^^





"..." // recursion.kaist.ac.kr
  보통 사람들은 무언가 정리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책상 위의 먼지를 털고 서랍을 정돈하는 모양이지만 나처럼 컴퓨터와 동고동락하는 사람들은 하드디스크를 정리한다. 종이보다는 워드프로세서를 좋아했던 탓에 초등학교 때 보낸 메일이라던가, 중학교 때 세운 방학계획 등의 사소한 것들이 참 많이도 쌓여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온갖 소소한 감정들을 일일이 누군가와 공유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꼭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감정에는 어느 정도 기복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미미한 변화까지 보여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타인인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도 있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졌다고 느낄 때, 짤막한 글을 남김으로써 가라앉은 감정의 앙금을 조금 비워내는 것이다.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며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것은 그렇게 차곡차곡 써내려간 수백 편의 글이다. 시간이 흐르며 기억 속에서 빛이 바랜 감정의 파편들을 후일에 돌아보는 것은 묘한 느낌을 준다. 때로는 숨을 몰아쉬며 올라왔던 가파른 길을 내려다보는 듯한 아찔함과,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을 잘 이겨냈다는 안도감 같은 것들이 교차한다.
  물론 지난 2년은 나에게 다시없을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회고하며 느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몇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다. 그리 오래가지 않을 감상에 젖어 추억이란 이름을 붙이려니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나 자신을 기만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떠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그래도 교정의 구석구석을 볼 때마다, 그곳에 서린 갖가지 사연들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슬퍼진다. 이곳에서 함께 했던 2년이라는 시간이, 가끔은 못 견디게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난 또다시 하드디스크를 뒤적이게 될 것이다. 잠시 동안이라도 그때 그 시각에 내가 가졌던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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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에 내려고 썼는데 늦게 내는 바람에 결국 실리지 못하게 된 글입니다. 세 시간을 쏟아부어 썼는데 아쉬워서 올리게됐네요. ^^;
아 그리고... 이 글의 전신은 예전에 올렸던 <defrag>입니다. 물론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_^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2. 4. 15. 22:35

소풍.

집 앞 공원.
파릇파릇한 나무.
활짝 핀 철쭉. 팬지.
벌써 세바퀴째, 이제 서서히 숨을 고르는 아저씨.
그늘에 앉아 쉬고 계신 할머니.
아무도 없는 그네.



운동회 끝무렵.
운동장에 반사되는 따가운 햇살.
뽀얀 모래 바람.
끈적이는 피부.
모자에 눌린 이마의 자국.
발갛게 익은 얼굴.



아주 잠깐동안, 그 풍경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록을 한껏 발산하는 가로수, 노란 가로등,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매일 마주치게 되는 낯모르는 사람들,
언제든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복잡한 거리 속으로.



:::comment:::

CloNEl -  바람이 불었다.
얼굴을 때리고 지나갔다.
무심히. 무심히 지나갔다.
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더욱 단단히 버티어 섰다.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2. 4. 7. 00:40

coolhot.

* 유시진님의 coolhot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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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또 보고,
또 바라 보지만-

내 눈에 맺혔던 그 모든 영상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느 책에서 봤던 것처럼-

그 영상들 역시 다른 모든 빛과 마찬가지로
빛의 속도로 끝없이 뻗어 나가게 되는걸까?

그래서, 뛰어난 시력과 장비를 갖춘 외계인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 영상을 몇백광년 떨어진 어는 곳에서
잡아서 볼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그 영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세계 다른 시간에
존재하던 어떤 생명체에게 있어서-
그 영상들이 가슴이 시릴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단지 바라 보기 위해서
어떤 기분으로 고개를 들고 눈을 돌렸는지,
그는 상상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영상들이 어디로 날아갔든지 간에...

'진짜'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이 순간이 순간 그 자체로서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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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만화든 애니든 맛만 본 사람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이걸 꼽을 것 같네요.
6권까지 나온 이후로 아무 소식이 없다는게 좀 안타깝지만-_-;




:::comment:::

방문자..^^ -  우리가 1300광년 밖으로 달려가서 (순식간에..ㅡㅡ;) 우리나라를 보면 삼천궁녀가 다이빙을 하고 있을거란 말도 있긴 하지...(근데 이게 왜 생각났을까..^^;)

방문자..^^ -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몇 안되는 것들중 하나가 시간일테지..ㅋㅋ 그래서 난 잘꺼야..ㅡㅡ; 밤 1시는 자는 시간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