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에 해당되는 글 120

  1. 2004.09.08 감기
  2. 2004.09.07 아, 그래...
  3. 2004.09.03 10D
  4. 2004.09.03 개강 1
  5. 2004.08.31 사진첩 자동 생성 프로그램 9
  6. 2004.08.28 사진 잔~뜩 11
  7. 2004.08.27 내가 놓치고 지나간 것들 3
  8. 2004.08.27 서영은 7
  9. 2004.08.18 잊어버리기
  10. 2004.08.12 이번 방학의 운동 4
  11. 2004.08.03 추측하지 말자-_-?
  12. 2004.07.31 재밌는 관리자-_-?
  13. 2004.07.28 [책]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4
  14. 2004.07.28 과학도서관
  15. 2004.07.22 녹아버릴 듯한 여름, 카이스트 9
  16. 2004.07.18 인생은 새옹지마 1
  17. 2004.07.08 생각의 범람
  18. 2004.07.07 방학 계획 2
  19. 2004.07.05 아아 힘들다 1
  20. 2004.06.24 형식과 내용
  21. 2004.06.24 난감
  22. 2004.06.22 홈페이지의 분리? 2
  23. 2004.06.18 홈페이지
  24. 2004.05.19 전산학과 여학생 3
  25. 2003.11.14 왜 그애를 싫어했을까 1
  26. 2003.11.07 스스로를 위로할 때 쓰는 말들 7
  27. 2003.10.16 우리가 자주 하고 자주 듣는 말들 7
  28. 2003.02.03 낡은 서랍 속에서 바다를 발견하다 8
  29. 2002.04.15 소풍.
  30. 2002.04.07 coolhot.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9. 8. 15:26

감기

배탈이 낫는가 싶더니 감기에 덜컥 걸려버렸다.
코와 입으로 내쉬고 들이쉬는 공기맛이 씁쓸하네.
목소리가 잘 안 나와서 필담이 더 편하다. -_-
아 죽겠다 ㅠㅠ 병원가고 싶은데.

곧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이 있어서 문화상대주의, 문화보편주의 등에 대해서 조사하는 중인데, 역시 인터넷엔 이런 류에 대해서는 쓸만한 자료가 별로 없는 듯.
...조사해가봤자 이렇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무슨 발표를 할까 싶긴 하다-_-;

아무튼, 기운없음모드. ㅡㅜ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9. 7. 20:21

아, 그래...

소년같이 반짝거리는 눈동자.
어쩌면 그때보다도 더 빛나는 것 같아.
어떻게, 저렇게, 아무 구김살없이 예쁘게 웃을 수 있을까.

별,
내 마음 속의 별.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9. 3. 02:39

10D

방금 SLR클럽에 갔다가 심하게 뽐뿌질-_-받고 왔다.
10D 정품이 178이랜다 +_+
9월 하순에 후속 모델 20D가 나온다든데 그것 때문에 팍팍 내려가고 있는듯. 300D 정품이 130 정도라고 하니, 가격 차이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냥 무난하게 G5 정도면 들고다니면서 찍기는 참 편할거 같긴 한데, 이게 또 찍다보면 욕심이 나게 마련인데다.
10D의 묵직하고 믿음직스러운[?] 그립감을 잊을 수가 없구나 ;ㅁ;
어흑 괜히 눈만 높아진 것 같기도 하다.;;;

에고 어차피 좋은 카메라 사봤자 학기 중에는 찍으러 다닐 일도 없으렷다, 돈 굳는 셈 치고 참아야겠다 -_-
(...라고는 하는데 하루에 꼭 n번씩은 사진으로 담고 싶은 장면을 마주치곤 한다. 꺼이꺼이)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9. 3. 00:32

개강

했다. 대학 들어온지 벌써 네 번째 학기라니 허허.

개강 이틀째인 오늘도 계속 일을 하고 있다.
뭐 사실 Perl 가지고 노는 재미도 쏠쏠하고[?], 정규표현식도 들여다보고 하니 좋긴 하지만, 만들고 있는 물건 자체가 영 마음에 안 든다.
그것은 그것은 싸이월드->제로보드 컨버터.
아 이런 비생산적인 일이라니!!! ㅠㅠ

며칠 전 배가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배탈이란다.
매운거 짠거 밀가루음식 과일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문에 카페테리아에 갈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된다.
매운거 짠거 밀가루음식 과일 빼고 나니 먹을게 없더라고-_-
개강시즌이라 술자리도 많은데 아주그냥 저주받은 기분이다. 흑
지난 기모임 갔을때는 맥주도 못 마시고 안주까지 과일 안주라 과자만 아작아작 씹다 왔다 ㅠㅠ

그래... 내일부터는 슬금슬금 식생활을 회복해볼까나 ㅎㅎㅎ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31. 11:57

사진첩 자동 생성 프로그램

음 맘에 드는걸 찾는게 더 귀찮을거 같아서 기냥 만들었습니다.;
IE에서는 좀 이상하게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런건 차차 고치기로 하고...;

음 일단 생성기는 Perl로 짰구요. 생성되는 코드는 JavaScript+HTML입니다.
누가 쓸진 모르겠지만 일단 만든 사람이 사용법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_- 사용법 적어볼게요.


보시면 알겠지만 사진첩에서, 사진을 클릭하면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구요.
새로고침을 하면 사진첩 표지 사진이 뜹니다.
prev나 next 같은걸 아이콘으로 이쁘게 만든다든가... 스타일시트를 다듬는다든가 하는 것 역시... 차차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프로그램 이름은 찍어BoA~*요입니다. 므흐흐
써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쥔장에게 "찍어BoA~*요를 써보고싶어요!"라고 말씀해주세요. ㅎㅎㅎ
(...이러면 아무도 말 안하려나-_-)
버그리포팅 환영입니다(만 재깍재깍 고쳐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사진첩보러가기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28. 04:10

사진 잔~뜩

올렸습니다. ^^

원래 뭐든 미루고 미루다가 한꺼번에 해결하는 습관이 있어서...쿨럭;;;
정말 잔~뜩 올렸거든요? 요 밑에 '다음 페이지'를 눌러가면서 보셔야 다 보실수 있을거예요;

카메라는 요전에도 말한, 영준오빠가 빌려주신 CANON EOS 10D.
정말 멋진 녀석이예요! 제 내공이 부족해서 문제지... ^^;
이걸로 카메라 쥔님이 찍으신 사진들을 보면... 감탄사가 거듭 나온다니까요^^

이런저런 공부도 좀 해볼겸 해서. 프로그램 모드는 안 쓰고(사실 이런 카메라로 프로그램 모드를 쓰면 대략 에러지요-_-) 전부 수동 모드 -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매뉴얼 모드 - 로 이것저것 돌아가면서 찍었구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플래시는 하나도 안 썼습니다. (배경 날라가지 않게 하는게 여간 어려워야;;)
뽀샵질은 좀 해볼려고 하다가... 사실 리사이즈만 해도 무한히 귀찮은 일 아니겠습니까-_- 기냥 올렸습니다.

한 장 빼고는 다 제가 찍은 사진들이고요.
한 장 빼고는 다 보정/수정 안하고 리사이즈-샤픈만 한 사진들입니다.
(자아 그 한 장 한 장이 뭘까~요 ㅎㅎ)

역시나 한꺼번에 사진들을 올리려니 무한노가다...
제 맘에 쏙 드는 관리툴을 만들어봐야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합니다. -_-;

여튼. 즐감하세요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27. 22:12

내가 놓치고 지나간 것들

보지 못한 영화
좋은 사람
누군가 내게 해준말
풀지 못한 시험문제
찍지 못한 사진
뭔가 꼭 빠져나간 것만 같은 텅빈 가슴
뭘 잃어버린 것만 같은 마음

지금 흰 종이 한 장을 펼쳐놓고, 적어보세요.
당신은 어떤 걸, 놓치고 지나갔나요?

놓쳐버린 걸 자꾸 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 마음이 가난해질지도 몰라요.
어수룩하게 놓쳐버린 것들, 아까워하진 말자구요.
이미 놓친 것들을 아쉬워하다가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 것들을 놓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이소라의 음악도시에서 들려준 이야기.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27. 01:15

서영은

좋네.
근데 이걸 듣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꿀꿀해져서 기숙사에 들어와버렸다. -_-

맡은 일들 후딱후딱 끝내야할텐데, 좀 지쳤나부다.
지금 바람(바램 아니고 바람. 요게 표준말인거 아시죠들?)이 하나 있다면... 카메라 달랑 메고 혼자서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프다.
어허허 자기것도 아닌데 참 열심히 데리고 다니는구만^^;;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이뻐해주고있으니 이녀석도 나를 마음속으로 따를거라고 믿고있다. ㅎㅎㅎ
...자아 헛소리는 고만하고 더이상 눈 높아지기 전에 어서 내 디카 장만하고 10D도 돌려드려야겄다. -_-;

나는 휘아. 바람아이. 바람 한 줄기를 가슴에 품은 아이.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18. 17:58

잊어버리기

며칠 전까지도, 무엇 때문에 내가 아직도 그 사람을 원망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질투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혼자서 결론지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우습다고 여겼다. 그러면서도 질투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곤혹스러워 했다. 그런데 이제 알 것 같다. 그런 단순하고 유치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는 걸.

내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어쩌면 지금까지도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것... 그것에 대해 그가 잊어버린 것인지, 혹은 그건 한때의 착각이었다고 자조섞인 웃음으로 넘겨버린 것인지, 나는 그게 궁금했던 것이다. 만약 그게 착각이었다고 한다면... 마음 속 깊이 서로를 신뢰했던, 가만히 공감했던, 내 인생 중의 2년 반의 시간 또한, 전부 착각이었고 거짓이었던 게 되니까.
그래,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던 거다.

'그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 진심이었어요? 아직도 믿고 있나요?'
이제야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늦었다는 걸 안다.
꼭 했어야 했을,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묻어야 할, 그런 말도 세상엔 있다.

그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든, 짐짓 둘러대는 말이든, 아니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건 빤한 도덕 시험문제 같은 것이다.
나는?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존재했다는 것도,
그런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도.....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12. 22:47

이번 방학의 운동

은 수영!
배영은 대충 할 줄 아니... 자유영 마스터하기가 목표!
(뭔가 이상하다. 보통 순서는 자유영->배영->평영/접영 이라든데. -_-)
초등학교 3학년, 4학년때 가장 기초반을 들어갔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사실은 삼수강이다. -_-; 이번엔 꼭 자유영 성공해야지. ;ㅁ;

에또... 다음 겨울 방학의 운동은. 격투기다!
(원래 생각하던건데... 은지 보드를 보고 재차 생각났음;)
호신술을 배워야지 ㅎㅎㅎ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8. 3. 18:44

추측하지 말자-_-?

오늘 밖에 나갔다가... 지난 주에 주원오빠 생일이었는데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가버렸던 것이 생각났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주원오빠가 03 이하 후배들이랑 나가서 저녁을 먹고 오시긴 했는데, 뭔가 누가 선물을 했다거나 케이크를 자르거나 했던 것 같지 않아서(바로 이것이 내가 맨날 하는 '추측'이라는 것이다-_-) 맛있어보이는 케이크를 사고 22개의 양초도 챙기고!!! 간단한 선물도 사들고 룰루랄라 동방엘 왔다.
근데 사람들이 다 놀리는 것이다 ㅠ_ㅠ 그때 분명히 케이크를 잘랐었단다. 악악.

여튼 내가 박박 우겨서 초도 꽂고 불도 붙히고 노래도 불렀다 [...]
아니 뭐 어쨌든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으면 된거라고!! -_-;

흑흑;ㅁ; 어쨌든 주원오빠 생일 축하해요 ㅠ.ㅠ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31. 00:49

재밌는 관리자-_-?

MySQL 설정 때문에 구글링을 하다가 엽기적인 대답을 발견했다.
출처는 어느 웹호스팅 회사 홈페이지.http://www.80port.com/qna/qna.php?category_uid=9&page_code=read&field=&keyword=&page=3&uid=9150

고객:
가나다순 소트 문제 입니다.
한글로 정렬하는데 문제가 좀 있더군요...
찾아보니 mysql 문자셋에 euc-kr이 지원하도록 설정하지 않았다면 정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구 들었습니다.
지원하도록 설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수고하십시요..

관리자:
요청하신대로 캐릭터셋을 변경하여 드렸다가
다른 회원님들게 죽도록 욕먹고 맞아 죽을뻔 했습니다.
변경은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얼마 전 순호 생일파티에 갔다가... 유홍이가 뜬금없이 "페미니즘에 관심있니?"라고 묻길래 "어? 아니..."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말하고 나서 바로 다음 순간에 아차 이건 아닌데, 참 비겁한 대답을 했군. 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으로서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남성을 이기고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모든 성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것인데, 사실 이건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으로서도, 아니 어느 성이라 칭할 수 없는 제 3의 성을 가진 사람으로서도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말이다. 여하튼 그때 나의 심리는, 유홍이는 꽤 취해 있었으니 귀찮은 언쟁을 벌이기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고, 혹은 '그럼 그렇지, 말 많은 여자애들은 다 저런다니까'라고 생각할 남자 친구들의 시선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내 비겁한 대답을 듣고 안심한 유홍이가 말했다. "사실은 난 남성 우월주의자거든? 근데 현정사 발표를 해야되는데 주제가 페미니즘이야.. 정말 하기 싫어!"

뭐... 솔직히 말하자면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 실망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늘상 '착하게 살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기'를 표방하는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사람을 사랑하겠다면서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니?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한 내게도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서 "여성이라면, 아니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거 아냐? 너도 그렇지?"라는 식으로 말을 했으면 그는 적어도 자신이 남성 우월주의자라는 극단적인 발언은 하지 못했을테니까. 어쨌든 그때의 내 대답이 종종 생각날 때면 나에게 화가 나지만, 나름대로 합리화를 하곤 한다. 인종차별주의처럼, 명백히 잘못된 것이지만 아직도 만연하고 있는 그런 종류의 편견들은, 말로써 설득시키려 한다고 쉽사리 바뀌는게 아니라고.
음 그래, 이런 말 조차도 여전히 비겁하다. -_-;

오늘 읽은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인데 특별히 여자들에게는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책, 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 하다. 제목만 보고도 벌써부터 경기를 일으킬 남자분들이 눈에 보인다. ㅎㅎ 그렇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페미니즘은 남성을 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오해를 풀고 공존할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목적이라 했다. 여튼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훌륭했다. 저자는 CNN의 선임 부사장인 게일 에반스. 양성간에 어쩔 수 없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차이점에 대해서, 굉장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기술하고 실용적인 해결책까지도 제공하는 책이다. 멋지다! 읽으면서 '어 이건 내 얘기잖아?'라고 생각한 구절들이 꽤 있었다.; 이런건 적어뒀어야 하는건데 말이지. 기억나는 것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어떤 여자분의 사례. 늘 혼자 엄청난 양의 일을 떠맡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다. 문제는 자신의 몫이 아닌 것까지도 떠맡는다는 것. 그녀는 '다른 직원들에게 문제를 설명해주고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느니 차라리 내가 하는게 나아요'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집에서 상을 치울 때 아이들이 치울 때보다 어머니가 치울 때 훨씬 시간이 적게 걸리기 때문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모두 떠맡는 것에 비유한다. 이것은 슈퍼우먼이 아닌 우리의 어머니들에게만 좋지 않은 행위가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상을 치우는 법을 배울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일을 함에 있어서도 나누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
이 케이스는 최근의 나의 상황과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동문회 홈페이지를 맡은 이후... 같이 만들기로 한 우현이가 연락도 잘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보이지 않고, 얘기를 좀 해보고야 안 사실인데 사실상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웹마스터를 해보긴 했어도 웹프로그래밍은 아주 조금 다루었을 뿐이고, 서버 관리 경험은 전무하다고 했다. 그래서 뭐... 좀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혼자서 꾸역꾸역 만들고 있었다. 내가 궁시렁거리면서; 작업하고 있는걸 보면 사람들(이라고 하면 내 주변엔 거의 다 남자분들 뿐이다;;)이 물었다. "왜 혼자 하니?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안 도와줘?" 그러면 난 대답한다. "에휴... 사실 그 친구가 웹프로그래밍 잘 몰라서... 그냥 혼자 하는게 편해요." 그러면 남자분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잘 모르면 니가 가르쳐서 하게 만들어야지~!" 그땐 그다지 심각하게 듣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이 바로 그 책에 나온 정답인거다.;;;
뭐 여하튼 몇 주 동안 용수 뺨치게 연락이 안 되던(^^;) 우현이에게 결국 조금은 직설적으로 내 의사 표시를 했었고...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지금도 사실, 상을 치우는 임무를 아이에게 맡긴 어머니처럼 ^^;; 약간은 걱정되기도 하고, 그 친구한테 너무 어려운 수준을 맡긴 건 아닌가, 내가 하면 훨씬 빠를텐데 그냥 내가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적어도 '동문회 홈페이지를 공동으로 제작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려면 그 친구도 이 정도는 해봐야 할거라고 생각한다. 웹프로그래밍 경험 쌓아둬서 나쁠 것도 없고. ^^

또... 기억나는 것이, 남자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것.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암시만을 주면 안 된단다. 남자들은 그런 식으로 대화하지 않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암시에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이 대목을 읽고, 작년 가을학기 시작할 즈음에 내가 스카 개발에 관심을 표명했는데도 왜 나를 개발팀에 끼워주지 않았는지를 깨달았다.;; 굉장히 흥미를 느꼈고 끌렸음에도, 나는 "저는 Perl을 잘 모르는데요..."라는 식으로 빙빙 돌리면서, 정작 마음 속에 있는 얘기, '잘 아는 건 없지만 같이 해보고 싶어요! 언어야 뭐 금방 익힐 수 있는 거잖아요?'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_-;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직설적인 언어는 잘난 척 한다거나; 재수없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우물쭈물하면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줄어든 것 같다. FreeBSD 시스템은 전혀 다뤄본 적 없고 NNTP라는 단어조차 몰랐으면서도, 무작정 카이스트 뉴스 서버 관리자를 지원했다. 실제로 해 보니 그렇게 겁먹을 일도 아니었고, 모르는 것은 이제부터 알면 될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 다른 경우는... 동문회 홈페이지 만들 사람을 구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웹프로그래밍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생각에 거절했었다. 웹프로그래밍은 정말로 단 한 줄도 해본 적 없고 내 홈페이지는 여기저기서 자바스크립트를 퍼와서 꾸민 것이었으니 -_-; 그렇지만 해보고 싶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웹프로그래밍이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었다. 내 동문을 위해...라는 거창한 생각보다도 일단, 내가 존경해오던 선배님들이 하시던 일을 내가 맡을 수 있게 된다는 데에 욕심이 났다. ^^; 그래서 '저 플래시나 PHP는 한번도 안 써봤는데요, 서버 관리는 좀 해 봤고 Perl도 좀 쓸 줄 압니다!"라고 주장해서 이걸 맡게 되었다. ^^; (음 위 스카 이야기엔 Perl을 못한다고 되어 있으나, 그 이후 겨울방학에 혼자서 조금 다뤄봤었다^^;)
내가 맡은 이 두 가지 일 모두 아직도 진행형이고, 이것들 때문에 쏟아부은 시간과 새운 밤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미 많은 것을 얻었고,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 물론 아직 남은 일들도 잘 마무리해야지.

우악.... 글이 엄청 길어졌다. 오늘 읽은 책이 이거 말고 또 있는데... <도둑맞은 인생>이라는, 20년간 사막의 감옥에 갇혀 지낸 한 어머니와 그 여섯명의 아이들의 이야기. 이 책이 훨씬 두꺼웠으나 이 얘긴 나중에 해야겠다.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28. 20:22

과학도서관

이번 여름학기에 수강 중인 '운동과 건강' 과목 마지막 수업이었다. 체력 측정을 한다고 원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나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땡볕은 아니었으나 구름을 뚫고 피부를 공격하는 자외선과-_- 습도 높은 날씨에 지쳐 걷다가, 마침 눈앞에 과도 건물이 보이길래 '저걸 통과해서 가면 시원하겠지~'하는 생각으로 들어섰다. ^^;

그런데... 오오...
오랜만에 그렇게 빽빽한 책장을 보니 물만난 고기마냥 반가워서 나올 수가 없었다! :)
책들이 굉장히 낡았고, 대학도서관이라고 하기에 창피할 정도로 장서량도 형편없긴 하지만... 몇 달 가량을 컴퓨터에만 파묻혀 지냈던 사람에게 줄 지적 자극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다.;;
이 책장 저 책장을 누비며 행복해했으니 ㅎㅎ

종종 가줘야겠다. 에어컨도 빵빵하고 말이지!
끄적이기 | Posted by Mirae 2004. 7. 22. 16:21

녹아버릴 듯한 여름, 카이스트

장마도 끝나고 이제 폭염이 쏟아부을 날만 남았다. 녹아내릴 것처럼 더운 날씨다. 에어컨이 도는 도서관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든다. 나는 노트북과 지갑만 달랑 챙겨 가방에 넣고 오늘도 도서관에 출근부를 찍는다. 여기는 카이스트 교양분관 109호, 스팍스 동아리방.
사람들이 자기 생활리듬에 따라 아무 시간이고 교대로 나타나, 동방의 에어컨은 24시간 쉴 새가 없다. 수십 대의 컴퓨터들이 팬을 돌리며 가벼운 소음을 낸다.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에 간간히 섞이는 사람들의 목소리. 이곳에 있으면 시간이 얼마쯤 되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자던 사람도 깰 정도의 천둥 번개가 치지 않는 이상 밖에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도 잘 알 수 없다. 녹아버릴 듯한 여름은 어느덧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고, 흐느적거리며 흘러가는 시간은 더이상 이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눈앞의 화면에 몰입해 들어가면 그곳엔 작지만 확실한 세계가 있다. 그 세계 안에서라면 자유롭게 헤엄쳐 다닐 수 있다.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도 있다. 어쩌면 절대군주가 될 수도 있다. 꿈은 어디서든 꿀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의 이 은둔처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그 세계로 가는 길에 기꺼이 함께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
오아시스같은 은둔처, 스팍스 동방에서 꾸는 꿈. 근사할 것 같지 않습니까? :)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18. 22:58

인생은 새옹지마

힘겨운 시간 끝에 마침내 안정의 국면에 접어들 무렵이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진다.
그렇게 새롭게 불거지는 문제는 더욱더 무거워서, '어제까지 내가 하고 있던 고민들, 내가 짊어지고 있던 문제들은 사치였구나' 싶을 정도다.

복이 굴러서 화가 되고 화가 굴러서 복이 된다지만
한 바퀴 구를 때마다 삶이 한 되쯤은 더 무거워지는 것 같네.

마음이 무겁다.
혼자 짊어지기는 약간 버겁지만 덜 수도 없는 이건, 나의 짐.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8. 01:51

생각의 범람

오늘 너와 이야기하면서 생각했던, 느꼈던, 확신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조용히 마음 속에 묻어놓고 숙성을 시켜야겠다.
섣불리 글로 옮기다가는 지금 느끼는 이 벅찬 감동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소중한 것들을 아주 많이 깨달았어.
혼자서도 많이 생각해왔지만 너와 이야기하면서 더욱 확실한 형태로 정리할 수
있었고, 격려를 얻을 수 있었어.
넌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단다,
항상 마음을 열고 귀기울여주는 나의 따뜻한 친구.
고맙다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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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Mi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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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7. 04:01

방학 계획

자 인제 한 2주쯤 살아봤으니 슬슬 계획을 세워야겠다.

완료한 것:
뉴스서버관리 - 피어들에게 정책 변경 공지 // 트래픽이 1/10 수준으로 줄었다!

시작한 것:
알바 - 인곽 동문회 홈페이지 제작 // 사실상 여기에 올인 수준-_-
스팍스 - SP세미나 조교 // 로드는 별로 없...;
스팍스 - cyda 프로젝트 // 방금 전에 첫 회의와 함께 시작;
수업 - 운동과 건강 // 3학점을 위해!

시작할 것:
기타 - 내 홈페이지 블로그로 개편 // 자꾸 미루고 있음-_-
스팍스 - LDAP // 대규모 서버랑 같이 묶기. 위키 인증도..?
공부 - APUE, UNP, OS교재 읽기 // 과연...? -_-;
독서 - 이것저것 철학 서적
운동 - ...;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는?
-> 삽질을 많이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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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Mi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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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4. 7. 5. 14:11

아아 힘들다

은지가 우리 방에 있는 지뢰를 치워달라고 했다. [?]
그래서 갖은 고초끝에 지뢰를 치웠다. [?]
수 십개의 발이 달린 아주 징그러운 지뢰였다. [?]

아 너무 용을 썼더니 남은 기운이 하나도 없다 -_-
동문회 홈페이지는 자고나서 마저 해야지.

은지야 나 착하지? 밥사죠~!! *^^*

--
Seo, Mi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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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24. 03:05

형식과 내용

세상 모든 것에는 철학이 있는 법이다. 라고 말하면 시시하댄다.
넥타이 매는 법에도 철학이 있다. 라고 말하면 어 뭔가 멋지다고.
하루키가 한 말이다. ㅋㅋ

형식이 내용을 좌우한다. 라고 말하면 역시 시시하지?
음 난 한 마디로 이 시시한 말을 멋지게 바꿀 능력은 없지만 ^^;

bbs. 게시판. 위키.
이것들은 다 껍데기이다.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는 다 똑같은 것이고,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글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bbs의 보드나 제로보드 같은 것은 시간 순으로 글을 보여준다. 메일링 같은 것은
글타래라는 소극적인 분류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 글타래들도 시간순으로
정렬되어있다. 반면에 위키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분류에 따라 글을 보여준다. 분류가 완벽한 트리구조일 필요는 없고, 별로 아름답진
않겠지만 사이클을 이룰 수도 있다.
말하자면 저 세 가지는 '글을 보여주는 방식'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시간 순으로 정렬되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쉽게 하게 되는 것
같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들 - 일상사라든가 감정 등 - 의 기록을 남긴다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분류에 따라 정렬되는 곳에서는, 뭔가 분류를 생성해내고 정리하고
채워넣어야겠다는 의식이 작용해서, 조금더 비개인적인(;) 내용들을 많이 넣게 되는
것 같다.
글을 보여주는 방식의 아주 미묘한 차이가, 그 글들의 성격을 크게 좌우한다.

그래서 시간 순으로 정렬되는 곳은 그 내용들이 잘 쌓여가면 그것을 만들어가는
이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담을 수 있고 그 자신 또한 많은 지침을 얻을 수 있기도
하지만, 그게 시간이 지난다고 쌓여가는 형태가 아니라 그냥 '흘러가는' 형태라면,
단지 사진을 찍어두듯이 일상을 담아두는 용도 내지는 감정의 배설구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뭐... 물론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긴 하지만, 뭔가 '쌓여가는' 형태를
사용자가 직접 느낄 수 있다면, 자신의 성장을 더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다못해 우울한 기분에 대해서 쓰는 글이라도, 내가 예전에 우울했을 때는 어떻게
했더라? 그때는 얼마나 우울했었지? 왜 우울했을까? 그런,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경험을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안은 없을까? 아쉬우나마 카테고리 정도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일기장
용도로 쓰는 게시판 같은 경우에는 '감정날씨' 같은걸 달아서 오늘은 맑음, 흐림,
소나기, 천둥번개, 하는 식으로. ^^; 그렇지만... 역시 부족하다.

"쌓여가면서 발전하는 정보를 담는데에 블로그라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
블로그라는게 뭔가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획기적인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획기적인 것이고, 결국은 그것도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형태'일 뿐. 오픈 소스의 철학에 대해서 와글와글
떠드는데는 어울릴지 모르나 Cygwin에서 Eterm 설치하는 법 같은 것을 블로그에
올렸다간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가는 글 속에 파묻혀버릴지도 모른다.
시간에 그다지 관계되지 않는 정보를 담는 데에는 위키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결론은... 홈페이지랑 위키를 따로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참 많이도 고민했는데 결론은 단순하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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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24. 02:47

난감

제로보드 기반의 홈페이지에서 태터툴즈로 옮겨가려고 하니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_-
제로보드 쓰던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많은가보다.
iframe을 쓴다든가 소스를 약간 수정한다든가 해서 통째로 집어넣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고. 영준오빠 홈피 같은 경우는 아예 프레임을 나눠서 태터툴즈를
메뉴 중의 하나로 쓰는듯.

그런데 나는 되도록 모든 자료를 변환해서 태터툴즈에 심어주고 싶다.
이렇게 형식을 바꿀 때마다 예전 자료를 가져가지 않고 링크하는 방식으로 하면,
언젠가는 그 일부를 잃어버리게 될 테니..
뭐 이를테면(아 이말 요즘 많이 쓰네) 서버를 옮긴다고 할 때, 예전 자료는
제로보드에 들어있고 현재 활성화시켜서 쓰는 건 태터툴즈일때, 예전 자료를 위해서
또 제로보드를 깔고 그럴 수는 없지 않나? 너무 지저분하다.

근데 제로보드->태터툴즈 변환기가 혹시 있나 구글링 해봤는데 하나도 없다;ㅁ;
내가 적당히 만들어버릴까 생각도 드는데, 너무 귀찮네. -_-;
한번 쓰고 버릴 소스라서 더더욱 마음이 안 생기는 듯.
(스킨에 따라서 각 필드에 저장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니까, 일반화된 소스를
짜기가 좀 곤란할 것 같다)

이쯤되면 '에잇 그냥 살던대로 살자!'라는 생각이 들법도 한데 그렇진 않다.;
블로그들의 열린 세계[?]를 한번 구경하고 나니까 포기할 수가 없다^^;
제로보드. 비비에스.
벽에 대고 혼자 중얼거리는듯한 이런 기분에서 좀 벗어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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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22. 10:40

홈페이지의 분리?

개인적인 자료들-일기나 사진 같은 것들-과 정보성 자료들은 분리해서 다른
홈페이지로 돌리는게 좋은걸까? 아님 다 그냥 한 곳에 몰아두는게?

음... 이를테면 구글에서 유즈넷 관련 자료를 검색했더니 내 홈페이지가 딱 떴다
하면 :D 모르는 사람들도 와서 볼텐데, 너무나 개인적인 자료들도 같이 있다면 좀
당혹스럽지 않을까 해서.

뭐 나같은 경우엔 자료를 찾으러 들어간 홈피였는데 쥔장이 글을 너무 재밌게 써서
계속 들르게 되고 그런 일도 있었으니... 그게 꼭 나쁜 일이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라는게 원래 '개인미디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거기에서 '나'를 빼면
역시 곤란하지? -_-;
흐음 대부분의 홈페이지들이 개인적인 자료와 정보성 자료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유독 이공계 사람들(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은 그걸 분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예 개인적인 자료를 웹에 올리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우앗 택배 왔댄다 (동방 맥에 꽂을 램 +_+)
인제 택배도 받았으니 집에 가야지 앗싸~ 몇 달 만이냐 ㅎㅎ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18. 22:37

홈페이지

를 운영하는 목적..은 역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서로 배타적인 건 아니고 중복될 수 있다.

1. 나를 표현하는 수단
a) 나의 일상사를 담은 사진, 일기 등의 주관적인 기록들
b) 나의 관심 분야, 나의 이력, 기타 나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들
2.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3.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 학문적 교류의 장(-_-;)

지금까지는 1-a)와 2에만 관심이 있었고 그 외의 용도는 달리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요즈음에는 1-b)와 3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뭐... 내가 아는게 별로 없어서 사실 남들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만한 걸
제공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내가 가진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는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 자체로 값진 일일
것이고, 소위 학문자..라고 한다면(음 너무 거창한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마시라-_-)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소홀히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취지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장이 얼마나 꾸준히
돌보고 업데이트를 하느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들러서 피드백을
주느냐, 의 문제인 것 같다. -_-;

꺄아~ 지금 은지가 영화보러 나가자고 한다 >ㅁ<
놀고 와서 좀더 생각해봐야지. ㅎㅎ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5. 19. 15:54

전산학과 여학생

어제 연습 끝나고 SP조교아저씨랑 같이 오면서[?] 얘기를 하다가...
공부나 숙제하는 시간 말고 다른 때에 뭘 하냐고 묻길래
"아 요즘 시그윈에다가 Eterm 붙이고 있어요^_^"라고 말해줬더니
전형적인 전산과 여학생이란다. -_-

전산과 여학생들은 데비안 리눅스를 깔면서 논다는 얘길 하면서 웃더라.
근데 실제로 나는 매일같이 데비안 만지작거리면서 놀고 있다.;;;
뭐 잘못된거 있나? -_-

미치지 않고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지?
할 거 다 하고 놀 거 다 놀고 딴짓하고 곁눈질하면서 어떻게?
알고 싶은 것들이, 미지의 세계가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져 있는데
어떻게 그 외의 것들을 기웃거릴 마음이 생기지?

전에 이승섭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의대생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사람들이 공부하는 만큼 열심히 해봐라.
그러면 그사람들 못지않게 돈 많이 벌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돈? 돈 때문에 죽어라고 공부하는 건 물론 아니다.
성공? 이것 역시 애매하지만,
내가 택한 길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난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전에 어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도 있지.
"놀러다니고 그런 것들... 나중에 다 추억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기억에 남는 것, 생각할때마다 뿌듯한 추억은...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순간들이다."

지나고보면 그렇다.
과학 경시... 정보 경시...
그런 것들의 준비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동안만큼은 꿈에서도 그 생각만 했다.
그때의 열정은 이후에 돌아볼 때마다 나를 일으켜준 원동력이었다.

지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는건, 일종의 사치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당연히 공부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거지만... 분명히 때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만한 것들이 세상엔 있는 법이다.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에 보면 사람들을 몇 가지의 부류로 나눈다.
지금 그 책이 없는 고로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생계를 위한 직업과 여가 생활이 분리되어 있는 사람. 즉, 삶의 기쁨과 활력소를
여가 생활에서만 찾는 사람.
그리고 직업에서 하는 일 그 자체가 삶의 목표이자 즐거움인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라고 책은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고등의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후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론, 내가 후자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좋아하는 문학도 거의 안 읽고, 사진도 안 찍고, 음악도 거의 듣지 않지만
삶이 건조하다거나 지겹다거나 지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의욕에 넘치고 즐겁다.
잔뜩 일을 벌여놓고 매달리고 책과 문서들을 읽어대는건, '재미있으니까'.
성취감의 달콤함을 자꾸 맛보고 나면 다른 것들은 시시하게 느껴지니까.

아 물론... 지금 벌여놓은 일들이 조금 마무리가 되고, 시험도 치르고 나면
'감성충전'도 해 줄 필요가 있겠지만 말야.
특히 '유머감각'의 충전이 절실히 필요해.;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3. 11. 14. 23:04

왜 그애를 싫어했을까

오랜만에 예전 글을 읽다 생각해봤다.
왜 그애를 그렇게 싫어했을까?

그애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자기의 모습이라고 믿고 싶은 이미지를 자기의 모습이라고 단정지어놓고, 되풀이해서 난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애는 그애의 좁디 좁은 세상 속에서, 일상에서 바람에 스치듯이 지나가는 사소한 감정들을 그러모아 커다랗게 부풀려서 감정이 휘몰아치는 소설같은 공간을 구축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애는 솔직하지 못했다.

그때는 그애가 싫었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그애가 더이상은 밉지 않다.
다시는 입에 담지 말아야 할, 경계해야 할 변명들.

"내 실수는 사소한 거였어"
실수를 안하는 것도 실력이다.
치명적이지 않은 실수 또한 없는 법.

"이번엔 노력을 너무 안했어"
노력에 비해 얻은 성과가 불만족스러울 때 이런 말을 한다.
그렇지만 그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했을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난 일단 마음 먹으면 잘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일단 마음 먹을' 일이 없을 것이다. 계속 제자리인거다.

"난 원래 이런 놈이었어"
가장 위험하다. 스스로 아프지 않기 위해서 움츠리는 것밖에 안된다.
물론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바꾸려 하지 않는가!

타인에게는 관대하되,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





"몇%?" // recursion.kaist.ac.kr
"오늘 아침 못 먹었어"

"어제 쫌밖에 못잤어"

"어제 밤샜다"

"할일 많은데 잠들어버렸다"

"아 졸려"

"아 배고파"

"이씨엠디 너무 구려"

"음료수 사줘"

"식권 한장만"


음... 그냥 떠오른 생각 ^^





"..." // recursion.kaist.ac.kr
  보통 사람들은 무언가 정리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책상 위의 먼지를 털고 서랍을 정돈하는 모양이지만 나처럼 컴퓨터와 동고동락하는 사람들은 하드디스크를 정리한다. 종이보다는 워드프로세서를 좋아했던 탓에 초등학교 때 보낸 메일이라던가, 중학교 때 세운 방학계획 등의 사소한 것들이 참 많이도 쌓여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온갖 소소한 감정들을 일일이 누군가와 공유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꼭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감정에는 어느 정도 기복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미미한 변화까지 보여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타인인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도 있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졌다고 느낄 때, 짤막한 글을 남김으로써 가라앉은 감정의 앙금을 조금 비워내는 것이다.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며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것은 그렇게 차곡차곡 써내려간 수백 편의 글이다. 시간이 흐르며 기억 속에서 빛이 바랜 감정의 파편들을 후일에 돌아보는 것은 묘한 느낌을 준다. 때로는 숨을 몰아쉬며 올라왔던 가파른 길을 내려다보는 듯한 아찔함과,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을 잘 이겨냈다는 안도감 같은 것들이 교차한다.
  물론 지난 2년은 나에게 다시없을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회고하며 느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몇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다. 그리 오래가지 않을 감상에 젖어 추억이란 이름을 붙이려니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나 자신을 기만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떠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그래도 교정의 구석구석을 볼 때마다, 그곳에 서린 갖가지 사연들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슬퍼진다. 이곳에서 함께 했던 2년이라는 시간이, 가끔은 못 견디게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난 또다시 하드디스크를 뒤적이게 될 것이다. 잠시 동안이라도 그때 그 시각에 내가 가졌던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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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에 내려고 썼는데 늦게 내는 바람에 결국 실리지 못하게 된 글입니다. 세 시간을 쏟아부어 썼는데 아쉬워서 올리게됐네요. ^^;
아 그리고... 이 글의 전신은 예전에 올렸던 <defrag>입니다. 물론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_^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2. 4. 15. 22:35

소풍.

집 앞 공원.
파릇파릇한 나무.
활짝 핀 철쭉. 팬지.
벌써 세바퀴째, 이제 서서히 숨을 고르는 아저씨.
그늘에 앉아 쉬고 계신 할머니.
아무도 없는 그네.



운동회 끝무렵.
운동장에 반사되는 따가운 햇살.
뽀얀 모래 바람.
끈적이는 피부.
모자에 눌린 이마의 자국.
발갛게 익은 얼굴.



아주 잠깐동안, 그 풍경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록을 한껏 발산하는 가로수, 노란 가로등,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매일 마주치게 되는 낯모르는 사람들,
언제든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복잡한 거리 속으로.



:::comment:::

CloNEl -  바람이 불었다.
얼굴을 때리고 지나갔다.
무심히. 무심히 지나갔다.
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더욱 단단히 버티어 섰다.
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2. 4. 7. 00:40

coolhot.

* 유시진님의 coolhot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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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또 보고,
또 바라 보지만-

내 눈에 맺혔던 그 모든 영상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느 책에서 봤던 것처럼-

그 영상들 역시 다른 모든 빛과 마찬가지로
빛의 속도로 끝없이 뻗어 나가게 되는걸까?

그래서, 뛰어난 시력과 장비를 갖춘 외계인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 영상을 몇백광년 떨어진 어는 곳에서
잡아서 볼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그 영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세계 다른 시간에
존재하던 어떤 생명체에게 있어서-
그 영상들이 가슴이 시릴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단지 바라 보기 위해서
어떤 기분으로 고개를 들고 눈을 돌렸는지,
그는 상상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영상들이 어디로 날아갔든지 간에...

'진짜'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이 순간이 순간 그 자체로서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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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만화든 애니든 맛만 본 사람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이걸 꼽을 것 같네요.
6권까지 나온 이후로 아무 소식이 없다는게 좀 안타깝지만-_-;




:::comment:::

방문자..^^ -  우리가 1300광년 밖으로 달려가서 (순식간에..ㅡㅡ;) 우리나라를 보면 삼천궁녀가 다이빙을 하고 있을거란 말도 있긴 하지...(근데 이게 왜 생각났을까..^^;)

방문자..^^ -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몇 안되는 것들중 하나가 시간일테지..ㅋㅋ 그래서 난 잘꺼야..ㅡㅡ; 밤 1시는 자는 시간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