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KTH 교환학생 파견 후기
파견 기간: 2006년 08월 ~ 2007년 02월
2007년 06월 씀
KAIST 전산학전공 03학번 서미래 <seomirae@gmail.com>
여는 말
스웨덴에서 돌아온 지도 어느덧 넉 달 여가 훌쩍 흘렀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켠 메신저에서 ‘자,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지 설명해 봐!’라던 친구의 농담도 생생한데 벌써 그게 넉 달 전 일입니다. 눈부시게 파랗던 여름 하늘이랑 그만큼 설레고 들떠 있었던 저 자신이 생각납니다. 하늘은 푸르렀고, 구름은 캔버스에서 잘라 낸 듯 순백이었고, 대기는 맑고 시원하고 높았으며, 하루 종일 빛나는 화사한 태양에 새파란 바다가 오래도록 반짝였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지하철에서, 파티에서, 어디서나 낯선 얼굴들을 무수히 마주치고 환히 웃음을 나누고 인사를 나눌 수 있었던 스톡홀름의 여름엔, 가만히 앉아서 견뎌 낼 수 없을 무조건적이고 무차별적인 활기가 휘감아 돌고 있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가진 스웨덴과 스톡홀름의 추억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미화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나간 추억이란 으레 그런 것이긴 하지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여러분께서는 부디 이점을 적당히 감안하셔서 들어 주시고, 돌아오셔서는 저보다 더 아련한 감상에 찬 멋진 후기를 작성하실 수 있기를 소망하며 부족한 이 후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목표 및 계획 세우기
준비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한 학기의 여정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 오고 싶은가’를 명확히 설정하는 일일 것입니다. 어떤 것을 꿈꾸고 계획하고 갔느냐에 따라서 얻어 오는 것도 달라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어떤 이들은 바쁘고 고되었던 카이스트에서의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환학생을 택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외국 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여행에 대한 갈망으로 교환학생을 택합니다. 또 어떤 이상한 이들은 카이스트에서 못다한(?) 공부를 더 해 보겠다고(?) 교환학생을 택합니다. 아무튼 교환학생을 택하는 데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동기와 목적이 있고, 그 모두가 그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그 어떤 불순한(?) 동기를 마음 속에 품으셔도 아무도 간섭할 수 없다는 겁니다. ^^;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준비하는 만큼 얻어 올 수 있다’는 따분한 진리입니다. 반 년 내지는 일 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을 알뜰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계획과 준비는 필수입니다. 카이스트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색다른 수업을 들어 보고 싶다면? 그러한 과목에 대한 정보를 미리미리 찾아보아야 합니다. 랩에서 개별연구를 하고 싶다면? 어떤 랩이 있는지 알아보고 미리 교수님과 컨택을 해야 합니다. 여행을 잔뜩 하고 싶다면? 구미에 맞는 가이드북을 잘 챙겨야 합니다. 미술사에 관련한 책을 읽어 보고 가면 금상첨화일 테고요.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면?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 보고, 영어 혹은 그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는 준비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꿈꾸시는 그 무엇, 그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 드리면, 저는 가기 전에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외국에서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자’는 것이었고, 둘째는 ‘외국에서 마치 현지인인 양(?) 살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 다니기 딱 좋은 유럽의 8월, 9월을 온통 유럽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데에 골몰하여 보냈고, ‘원래 서울 사람은 남산 타워에 가지 않는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왕정 박물관이니 바이킹 박물관이니 하는 것들을 마다한 채 매일 타는 40번 버스의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 이런 기행이 너무 심해져도 곤란하긴 합니다만, 저는 제가 추구했던 바들을 어느 정도 경험하고 느끼고 온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출국 준비
출국 준비에 관해서는 한 마디로 요약 드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유럽의 이런저런 절차들은 많은 면에서 한국보다 느리게 진행되는 편이며, 담당자가 한 달짜리 휴가라도 가 버리면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처럼 빠른 사이클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고 긴박하게 무엇을 계획하시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최소한 두 달 전부터 고려하여 돌아가는 이들의 사이클을 이해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입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
1) 학업계획서(SOP) 및 이력서(CV): 학업계획서에는 본인이 어떠한 포부를 가지고 이 학교에 지원하는지, 어떠한 학업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A4 1~2매 정도로 간략히 서술합니다. 이력서는 Google에서 CV나 resume 등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괜찮은 포맷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서를 아직까지 한번도 써 보지 않았다면 앞으로를 위해 좋은 연습이 될 것입니다.
2) KTH 입학허가서: 학업계획서와 이력서를 보냈으면 이번에는 입학허가서를 받을 차례입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니 코디네이터와 연락을 취해 가능한 한 빨리 받아야 합니다. 코디네이터에게 부탁하여 미리 팩스 등으로 사본을 받을 수 있다면 비자 신청을 빨리 할 수 있어 좋을 것입니다.
3) 보험증서: 입학허가서를 기다리는 동안 할 일입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보험을 들면 됩니다.
4)
스웨덴
비자:
입학허가서와
보험증서가 마련되었으면
비자를 신청합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대사관에
가서 평일 오전에 신청을
해야 하니 학기 중에는
조금 무리가 될 수 있으나,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6~7주
이상 걸리며 심하게는
두 달이 넘게 걸려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대사관에 전화하여 독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 대사관에는 제가 이랬다고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흐흐. 2008-10-05)
5) 항공권: 언제 해도 상관없는 일이나 빨리 예매 할수록 가격이 저렴하므로 역시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일정 부분 환급해 준다거나, 국제학생증을 이용하면 할인을 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KTH만 해당)
KTH의 교환학생들은 모든 수강신청을 코디네이터를 통해 해야 합니다. 모든 과목의 정보가 웹으로 제공되니, 미리미리 개설과목을 잘 살펴보고 스웨덴에 도착하기 전에 계획을 다 세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한 직후에는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고 인터넷 접근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과 같이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일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사항은, 어학 관련 강좌는 개설되기 약 한 두 달 전에 신청을 마감합니다. 초급반의 경우 상관없지만 중급 이상을 수강하고자 할 경우 웹으로 배치고사를 봐야 하며, 코디네이터와 미리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8월 말에 개설하는 Technical English를 듣고자 하면, 6월 쯤에 코디네이터 및 어학센터 담당자와 연락하여 배치고사를 보고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7월과 8월에 스웨덴어 집중 강좌를 개설하는데, 저는 이 수업을 꼭 듣기를 권장합니다. 물론 스웨덴의 거의 모든 국민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따라서 스웨덴어를 한 마디도 모르더라도 생활하는 데는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슈퍼에서 장 볼 때는 조금 불편합니다) 그러나, 일단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나라에서 반 년을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조금도 배우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유럽 각국과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공부하는 자리가 바로 이 스웨덴어 수업입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위한 행사의 대부분이 8월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 기간을 놓치면 교환학기의 가장 즐겁고 화려한 서곡을 놓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출국 준비물
교환학생 준비물에 대해서는 네이버 등지에서 ‘교환학생 준비물’ 등으로 검색을 해 보시면 충분한 정보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자료들에서 보지 못했던 준비물, 혹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언급해 보겠습니다.
1) 학용품? 생필품? 얼마나 챙겨 가야 하나?
미국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에는 학용품을 잔뜩 챙겨 가는 것이 필수라고 합니다만, 스웨덴의 경우 일본의 MUJI 등도 진출해 있는데다 스웨덴의 산뜻한 디자인의 학용품도 널려 있어, 양질의 학용품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이건 학용품 뿐만이 아니라 샴푸부터 고추장까지 모든 것에 대해 적용되는 것인데, 스웨덴의 체감 물가가 한국의 두 배 정도이기 때문에 이들의 가격도 두 배 이상으로 비쌉니다. 그러나 가격을 생각하면서 샴푸니 고추장이니 모두 꾸리면 28 kg의 제한 정도는 금세 넘기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소모품은 적당히
초반에 쓸 만큼만 챙기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조달하시길 권장합니다.
그
나라의 로션을 이것저것
사용하고 비교해 보는
재미라는 것도 있습니다. (주: 그냥 몸만 가서 다 장만하는 게 사실 최고입니다. 인생이 편해집니다. ^^; 2008-10-05)
2) 외국에는 우리 체형에 맞는 옷이 없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깜찍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옷들은 유럽에서 참 찾아보기 힘듭니다.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드뭅니다) 그러므로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시는 분은 입을 옷을 모두 챙겨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의 옷들은 체형에도 잘 맞으며 한국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 사람들이 실용적인 옷차림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치면 TBJ나 Maru같은 캐주얼한 느낌의 옷가게가 매우 많습니다. H&M이 대표적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적절한 품질과 디자인을 지닌, ‘Swedish fashion’의 대명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기념품은 어떤 것을 준비해 가야 하나?
저의
한 친구는 ‘기념품은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아끼기 시작하면 또 끝도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적절히
한국이라는 나라를
표현하면서도 품위 있어
보이는,
그러면서도
부담이 가지 않게 비싸지
않은 것을 선물하면 좋을
듯 합니다.
인사동을
탐사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으나 이런
선물을 고르기엔 공항
면세점이 최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공항 면세점에서 북과
장구 모양의 핸드폰 줄을
여러 세트로 사 가서
(가격은
비싸지 않았지만 길거리에서
보이는 핸드폰 줄들과는
달리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귀국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었더니 매우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큰
신세를 지는 경우도 가끔
생기게 마련이므로,
한국에
관련된 문양 등이 들어간
감사 카드 같은 것도
챙겨 가면 좋습니다. (주: 한국 인삼 좋은 걸 아는 사람들은 알아서, 선물로 괜찮습니다만 부피가 큽니다. 인터넷에 보면 한산모시 세공품, 조각보 등이 있는데 가격은 좀 셉니다만 무게도 가볍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세련미가 있어 귀한 선물로 좋습니다........만 사실 이런 것 준비 안 했으면 그냥 와인 한 병 사 들고 가면 됩니다! 흐흐. 2008-10-05)
4) 그밖에 아쉬웠던 준비물?
의외로
굉장히 사소한 곳에서
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감자 깎는 칼이
아쉬웠고 결국 어머니
손을 통해 겨울 옷들과
함께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 스웨덴의
감자 깎는 칼은 영 불편합니다. (주: 스위스의 이케아에서는 제대로 된 감자칼을 팔더군요. 아마 스웨덴에도 잘 찾아보면 있을 것 같습니다. 2008-10-05)
쇠젓가락은 매우 희귀한 물건이니 잘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밥통은 이전 학기의 교환학생에게 물려받는 것이 최고지만 짐에 여유가 있다면 한국에서부터 들고 갈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IKEA 등지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5) 스카이프(Skype)
들고 갈 준비물은 아니지만 미리 준비를 해야 할 부분이라 여기에 쓰겠습니다. 스카이프는 인터넷으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을 깔고 회원 가입을 한 뒤 헤드셋을 장만하면 일단 기본적인 준비는 된 셈입니다. 컴퓨터 대 컴퓨터로 통화하는 것은 언제나 무료이고 컴퓨터 대 전화로 걸려면 요금을 선불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미리 한국에서 설치하고 요금 충전을 해서 사용을 해 보시고 (신용카드가 필요합니다), 부모님 및 기타 본인이 자주 연락할 지인들에게도 사용법을 알려 주고 가면 좋을 것입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네이버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카이프의 요금이 월등히 저렴하며, 많은 국가에서 스카이프를 즐겨 쓰기 때문에 공용 컴퓨터실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폰은 한국에서 외국으로 걸 때의 요금이 국제전화 수준으로 비싼 대신, 외국에서 한국으로 걸 때에 음질이 매우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어 가끔 사용할 만 합니다.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기
코디네이터와 연락하기 (KTH만 해당?)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디네이터는 여러분의 입학 서류 문제와, 기숙사 신청과, 수강신청 등등의 많은 일들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한 코디네이터가 수십 명 내지 백 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서류에 오류가 생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며 이메일을 보내도 일주일간 답장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침착하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언제나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수업 듣기
KTH의 학부 수업은 대부분 스웨덴어로 진행되나, international master course의 수업들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교수님들이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발음도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알아듣기 쉽게 깔끔한 편이므로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KTH에서 수강과목을 고를 때의 주요 기준은 ‘카이스트에서 접하기 힘든 과목들을 접해 보자’는 것이었고, 제 선택에 대해서 비교적 만족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과목들이 꽤 있습니다. 단 시스템이 우리와 달라서, 수업 시간표가 일주일 단위로 매주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주마다 바뀌고, 강의실도 바뀌며, 개강 날짜도 과목마다 천차만별이니 이 점을 잘 고려하셔서 수강신청을 하셔야 하겠습니다.
International master course에서 개설되는 수업에 들어가 보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 왔으며, 나머지는 인도/동남아시아/일본/중국 등지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다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조별 과제가 많은 수업을 듣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HCI에 관련된 수업을 들었는데, 7명이 한 팀이 되어 한 달 내내 토론도 하고, 프로젝트도 하고, 같이 리포트도 쓰면서 매우 좋은 경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주제가 HCI였기 때문에, 각자의 문화로부터 비롯되는 특성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어라는 측면에서도, 그 어떤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한 달을 같이 부대끼며(?)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밖에, 유럽권이 영국과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KTH에는 제법 괜찮은 영어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제가 들은 다른 수업 중에는 Technical English (Advanced level)와 Research Methodology and Scientific Writing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격식 있는 영어, 그리고 기술적인 글쓰기에 대한 수준 높고 체계적인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과제와 토론/발표 준비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한 학기를 이겨 내고 나니 ‘영어로 발표하는 것’과 ‘영어로 기술적인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붙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 사귀기
아무래도 교환학생을 가면서 가장 기대를 하게 되는 부분이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세계는 어딜 가나 비슷합니다. 외국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은 한국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 친구들도 진지하게 친해지면 한국 친구들만큼이나 마음 씀씀이가 곱고 정을 줍니다. 그런 친구를 단 한 두 명만 사귈 수 있다 해도 여러분의 교환학기 생활은 정신적으로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파티가 매우 흔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무튼 부지런히 돌아만 다닌다면 타지 생활의 외로움이라든지 향수라든지 하는 단어는 머리 속에 자리잡을 틈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준비하셔야 할 것은, 어느 정도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언어 소통 능력입니다. 당연하지만, 말이 통하고 마음이 맞아야 친구가 되는 것이니까요.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소통 능력을 준비해 간다면, 점차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하면서 언어는 부쩍부쩍 늘 수 있습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사람 대 사람이라는 관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이며,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한국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 우리 문화의 우수함만을 장황하게 설파해서는 안될 것이며, 반대로 외국의 문물에 대해서 배울 점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 우리 것을 비하하고 열등감을 가져서도 안될 것입니다. 외국 친구들을 사귀다 보면 그들과 나의 이질적인 부분과 공통적인 부분 모두가, 관찰하기에 퍽 흥미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음식 해 먹기
스웨덴은 물가가 비싼데다 유럽 학생들은 대부분의 끼니를 사 먹기 보다는 직접 요리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 속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직접 요리를 해 먹게 됩니다. 기숙사 대부분이 공동 주방을 끼고 있기 때문에, 사실 요리를 배우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옆집 이탈리아 청년이 파스타 만드는 법을 시범을 보여 가며 알려 주고 독일 언니가 마리네이드 레시피를 적어주는 그런 환경인 것입니다. 저 또한 스웨덴에서 처음 요리를 시작했는데, 귀국할 무렵에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들고 바닐라 초콜릿 쿠키를 굽고 있었습니다. ^^; 한국 친구들과는 김밥, 떡볶이, 자장면, 탕수육까지도 제패했습니다. ^^;;
‘외국에서까지
왜 한국 음식을 찾느냐’에
대해 간단한 저의 의견을
붙여 볼까 합니다.
외국에서까지
한국 음식을 찾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향수병은
입맛에 안 맞는 음식에서
온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저는
첫 일주일을 빵과 우유와
시리얼,
외식으로
해결하고 나서는 바로
밥통을 얻어 와 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렇게 먹는 서양 음식들이
입맛에는 맞았으나 날이
갈수록 속에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확정된 것이 아침은
시리얼과 우유,
점심은
외식 또는 밥,
저녁은
직접 요리한 서양 음식
또는 밥이라는 공식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비율만 유지해도
이것저것 새로운 서양
요리를 시도해 보면서도
20여
년간 한국 음식으로
길들여 진 위장을 달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 그것도 나라 나름인 것 같긴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도대체 뭘 사먹어도 가격을 불문하고 참 맛이 없었는데;;
취리히에서 사는 지금은 뭘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여지껏 밥 한 번 지은 적이 없습니다.;; 요컨대 그저 자기 입에 맞는 맛있는
걸 든든히 잘 먹고 다니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 2008-10-05)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식생활은 정말 중요합니다. 식생활을 단출하게 하면 사실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절약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유럽에서의 인간 관계란 거의 대부분이 주방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는 저로서는 (^^;) 다른 부분에서 조금 아끼더라도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초대하고 초대받아 함께 요리를 해 먹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화려한 중국집 음식이 아닌 중국 사람들의 ‘진짜 평범한 일상 식사’를 대접받는 날도 있을 것이고, 오스트리아의 전통 간식 ‘팬케익 크럼블’을 대접받는 날도 있을 것이고, 포르투갈 친구와 함께 한국식도 아니고 포르투갈 식도 아닌 기묘한 볶음밥을 만드는 날도 있을 것이고, 옆집 스웨덴 청년이 파스타에 토마토케첩을 비벼 먹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 날도 있을 것이고, 아무튼 이 모든 경험들은 여러분의 교환학기 생활 속에서 몹시 맛있고 행복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맺는 말
필요한 정보를 미처 다 적지도 못한 것 같은데 글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여기에 미처 적지 못한 유용한 생활 정보 등은 아래에 적는 참고 자료들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것이고, 또한 그곳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너도 나도 방학이면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나고, 좋은 가이드북과 패키지 상품 등이 많이 나와 있어 유럽은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운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방인의 입장이 되어 여행을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만, 반 년 내지는 일 년을 거주하면서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도 그리 흔히 얻을 수 있는 체험이 아니라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많은 학생들이 반 년 내지 일 년의 시간 동안 여러 유럽 국가들을 순회하고 오는 것에 목표를 두곤 하지만, 저는 이왕이면, 후일에 경제력과 시간만 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단편적인 여행의 모음이 아니라, 그곳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여러 국가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부대끼면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것을 마음 속에 그리느냐에 따라서 여러분이 얻어 오는 것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즐겁고 유익한 교환학기 생활 하고 돌아오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스웨덴 - Curious Series 25> (서적) 샬로트 로벤 스벤손 지음, 수송사
스웨덴인과 영국인 부모를 둔 사람이 쓴 스웨덴 문화에 대한 책입니다. Curious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스웨덴 문화의 전반에 대해서 필자의 견해를 풀어놓았으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수긍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만 일단 매우 재미있고,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열심히 읽고 가서 스웨덴 친구들에게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로 써 먹었습니다. ^^;
이은경 님의 홈페이지: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환학기 생활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저는 스톡홀름에 가기 전 이 사이트를 두 번 이상 탐독한 것 같습니다. 매우 유익합니다.
http://myhome.naver.com/ms2eunkyung/
KTH: KTH 학교 홈페이지입니다. 교환학생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으니 PDF 문서들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스웨덴어 사전: 스웨덴어<->영어 사전입니다. 스웨덴어 강좌를 들으면서 자주 쓰게 되실 것이고, 생활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스웨덴어를 종종 해석해야 할 때도 유용할 것입니다.
http://lexin2.nada.kth.se/swe-eng.html
스웨덴어<->영어 번역기: 간단한 문장 등을 기계로 번역해 줍니다. 번역의 질은 상당히 나쁘지만 아쉬운 대로 사전을 동반하여 가끔 쓸 수는 있습니다.
http://www.translation-guide.com/free_online_translators.php?from=Swedish&to=English
구글 번역기: 단문 및 웹페이지 등을 번역해줍니다. 독일어 번역은 상당한 수준이니 스웨덴어도 쓸만할 것입니다. 2008-10-05
http://www.google.com/translate_t?langpair=sv|en
ISS: KTH의 모든 교환학생 관련 행사는 이 학생 단체에서 주관합니다. 8월 한 달 거의 매일같이 열리는 교환학생 행사를 비롯하여 THS 카드 발급 등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가끔 일정표 정도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ths.kth.se/service/iss/index.html
Blocket: 스웨덴 전역에서 널리 쓰이는 중고 장터 게시판입니다. 대부분의 게시물이 스웨덴어로 적혀 있기 때문에 약간의 해석은 필요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중고TV를 구입했습니다.
SL: 스톡홀름의 지하철, 버스, 펜델톡 등을 운영하는 SL의 홈페이지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최단 시간의 경로를 검색해 주고 길 찾는 법도 설명해 주어 매우 유용합니다.
Lappis: 라피스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살게 되는 기숙사 구역으로, 도합 약 20여 동으로 구성된 제법 큰 규모의, 스웨덴 내에서도 매우 독특한 문화를 이루는 지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끔씩 재미있는 코리도 파티에 대한 공지가 올라오니 체크하면 좋고, 중고 장터 게시판도 있으니 스웨덴어 교재나 사전, 집기 등을 살 때 이용할 만 합니다.
Frescati Hallen: 라피스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는 체육관입니다. 깔끔하고 시설이 비교적 괜찮아서 저는 3개월 권을 끊어 이용했었습니다. THS 카드가 있으면 할인됩니다.
http://www.frescatihallen.com/
The 6th Recursion: 제 홈페이지입니다. 스톡홀름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반 년 동안의 일기를 올려 두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기록한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어 스톡홀름에서의 생활을 그려 보는 데에 혹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준기와 주고받았던 이메일 Q&A.. 그대로 붙였으니 말투를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 보험 관련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영문 증빙서류를 내거나 그쪽에 가서 학생회하고
계약한 보험을 들어도 되고.. 방법이 여러가지 있는 것 같은데 추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난 그냥 삼성화재 여행자 보험 들고 갔지... 대사관에서는 원본 대조를 요구하는데, 원본에 그냥 한국어/영어 함께 씌여있어서 별도로 영문본이 필요하진 않았어. 가격은 20만원대? 30만원대? 정도였던 것 같네.
* 거기서 살 동안의 재정 확보를 증명하는 서류 -> 물어보니 지급보증서
같은 거 뽑으라는데 액수는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이 궁금해요.
(대략 600~1000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음)
대략 한 달 생활비 * 체류할 기간 정도니까 그 정도면 적당한 듯. 은행 가서 영문본으로 계좌잔고증명서 떼면 돼.
* 가기 전에 한국에서 미리 사거나 준비해가면 좋은 물건
or 가서 사는 것이 더 편한 물건
-> 전에 한국어로 된 책을 많이 가져가라는 얘길 준호한테 들었는데
스웨덴도 마찬가지..겠죠?;
이 부분은 수기에 조금 써 놓았으니 참고하고... 근데 뭐 거기까지 가서 한국어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그러나... 허허. 정 뭔가 읽고 싶으면 KTH 도서관에서 영어책 빌려 읽으시게. ㅋㅋ 책처럼 짐되는 것도 별로 없지. 버리고 올 수도 없고 입고 올 수도 없고 먹어버릴 수도 없고 ㅋㅋㅋ 심지어 여행가이드북 같은 것도 영어로 된 것들이 훨씬 나으니 가져갈 필요가 별로 없는 듯.
아 지금 생각나는 것 몇 가지:
한국 계좌 인터넷 뱅킹
한국 신용카드(비상용)
한국 소개 책자(한국관광공사 가면 공짜로 준다).
전자사전
한국 음식 생각날 것 같으면 인스턴트 식품 약간(북어국 같은 것... 해장에 최고라서-_-ㅋㅋㅋ)
여분 안경(보통들 챙겨가더라.. 나는 안 챙겼지만. 거기서 안경 맞추려면 몇 주 걸린다데)
전기장판(혹시 추위 좀 타는 편이면... 거기선 절대절대 안판다-_-)
샤워용 슬리퍼(-_-진짜 사소한 건데 거기선 찾기 힘들어! 어디 여행다닐때 물에 안 젖는 슬리퍼/쪼리;는 정말 필수)
뭐 그외 수영복. 전기방석(-_-여행다닐때 유스호스텔들이 춥더라고.. 쿨럭;) 같은 별의별 것들이 생각나지만 이건 알아서 하삼. ^^
* 노트북은 맥북프로를 준비해가려고 하는데 무리없이 쓸 수 있겠죠?
엉 문제 없음. 인터넷 뱅킹같은 것도 잘 된당. (나는 Nordea은행을 이용했었는데 시스템이 좀 많이 허접하더라;;) 한국 계좌 인터넷 뱅킹 뚫어놓고 가면 편할 듯. 막판에 돌아오기 전에 카이스트 기숙사 신청하는 것 잊지 말고.. ^^;
* 비자 발급하는 데 대충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리나요?
아 젤 중요한거! 비자는 최대한 빨리 신청해야해! 두 달 정도 걸린다고 봐야 되고. 사람 따라 천차만별이야. 계속 독촉전화 해야 빨리 나옴. 항공권은 최대한 늦은 날짜로 잡도록 하고... 항공권 일정 변경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오. 막판에 여행도 좀 하게 될 테니 체류 기간도 좀 넉넉하게 신청하구. (최대한 길-게. ㅋㅋ)
- 스웨덴에서 신을 신발은 뭐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눈이 많이 오니 방수가 잘 되어야 한다든가 등등)
겨울철 옷 채비 관련하여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톡홀름의 경우 기온
자체는 한국보다 특별히 더 추운 것 같지는 않더군요.
여기보단 좀더 추울텐데... 흠. 비가 부슬부슬 많이 오는지라 방수되면 좋긴 한데, 신발이든 옷이든 특별히 새로 준비할 건 없을 듯 하다. 필요해지면 가서 호엠에서 사.. 흐흐
- 아직 특별히 부칠 만한 짐은 못 찾았지만(굳이 한다면 이불 정도?)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 기숙사 관련 질문에 답변이 안 오고 있습니다.
처음 입학허가서 보내줄 때 즈음 기숙사 배정 메일이 날라왔는데,
거기에 적혀있는 주소로도 충분한가요?
(Amanuensvagen 02-112 정도로 적혀있었습니다)
우편번호가 있어. 메일에도 잘 보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을거야. 이게 전체 주소다.
Forskarbacken 05-240 // 기숙사
Stockholm
104 05 // 우편번호
SE
참고로.. 한국에서 부친 짐이 도착하면 ICA에서 조그마한 쪽지가 올거야 (네 기숙사 메일박스로). 안 되는 스웨덴어로 쪽지 해석하느라 골몰하지 말고 ICA에 가서 짐을 픽업해오도록. :P
규진이에게 쓴 수강과목 이야기 (역시나 말투를 양해바랍니다. ^^;)
Swedish Elementary
8월 한 달 집중코스였는데, 겨울엔 집중코스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 그래도 학기 중이라도 꼭 듣기를 권장... 이왕 스웨덴에
갔으니 스웨덴어 코스 하나쯤은 필수로 들어야지. 나중에 혹시 아냐, 살다보면 독일어나 네덜란드어나 노르웨이어-_-라도 쓸 일이
생길지. 비슷해서 도움 많이 돼. 그리고 이걸 배우면 왜 스웨덴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왜 스웨덴
사람들은 영어로 말할때 이런이런 단어를 즐겨쓰고 이런이런 실수를 하는지 등도 부수적으로 알게 돼.;;
Technical English Advanced
강추 수업. 고급반은 레베카 행크스라는 교수님이 가르치는데, 이분을
만나게 되면 꼭 나의 안부를 전하도록 하려므나. ㅎㅎ 나 구글 인터뷰 간다고 했을때 그리고 취직했을 때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교수님 굉장히 깐깐하고 수업 빡신데, 잘 따라가면 정말 남는 거 많다.
중요!! 언어쪽 수업 들으려면 신청을 꽤 미리 해야되니까(라고 하면 두세 달 전을 말하는 것임) 홈페이지 잘 들여다보고 있다가 반편성시험 인터넷으로 보고 코디한테 잽싸게 신청할 것! 이거 놓친 사람들 진짜 많이 봤다.
Human-computer Interaction
원래 좀 관심분야라 들었는데, 토론하고 조별활동이 많아서 좋았던 거
같어. 꼭 이 과목 아니더라도, 조별 활동이 많은 과목들 들으면 좋아. 영어도 많이 늘고, 문화 차이도 진득하게 느끼고.. 사실
여기서 토론하다가 독일애들이랑 열 펄펄 내면서 싸운 적이 있다 킁-_-
Research Methodology and Scientific Writing
한마디로 전산과 석사생들 논문 쓰는 법 가르치는 과목인데, 테크니컬 라이팅에 대해서 상당히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가르친다. 추천할만한 수업이야. 교수법이 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