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3. 11. 14. 23:04

왜 그애를 싫어했을까

오랜만에 예전 글을 읽다 생각해봤다.
왜 그애를 그렇게 싫어했을까?

그애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자기의 모습이라고 믿고 싶은 이미지를 자기의 모습이라고 단정지어놓고, 되풀이해서 난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애는 그애의 좁디 좁은 세상 속에서, 일상에서 바람에 스치듯이 지나가는 사소한 감정들을 그러모아 커다랗게 부풀려서 감정이 휘몰아치는 소설같은 공간을 구축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애는 솔직하지 못했다.

그때는 그애가 싫었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그애가 더이상은 밉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