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일상 | Posted by Mirae 2002. 4. 15. 22:35

소풍.

집 앞 공원.
파릇파릇한 나무.
활짝 핀 철쭉. 팬지.
벌써 세바퀴째, 이제 서서히 숨을 고르는 아저씨.
그늘에 앉아 쉬고 계신 할머니.
아무도 없는 그네.



운동회 끝무렵.
운동장에 반사되는 따가운 햇살.
뽀얀 모래 바람.
끈적이는 피부.
모자에 눌린 이마의 자국.
발갛게 익은 얼굴.



아주 잠깐동안, 그 풍경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록을 한껏 발산하는 가로수, 노란 가로등,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매일 마주치게 되는 낯모르는 사람들,
언제든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복잡한 거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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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NEl -  바람이 불었다.
얼굴을 때리고 지나갔다.
무심히. 무심히 지나갔다.
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더욱 단단히 버티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