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일상너머'에 해당되는 글 35

  1. 2004.06.24 난감
  2. 2004.06.22 홈페이지의 분리? 2
  3. 2004.06.18 홈페이지
  4. 2004.05.19 전산학과 여학생 3
  5. 2003.11.07 스스로를 위로할 때 쓰는 말들 7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24. 02:47

난감

제로보드 기반의 홈페이지에서 태터툴즈로 옮겨가려고 하니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_-
제로보드 쓰던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많은가보다.
iframe을 쓴다든가 소스를 약간 수정한다든가 해서 통째로 집어넣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고. 영준오빠 홈피 같은 경우는 아예 프레임을 나눠서 태터툴즈를
메뉴 중의 하나로 쓰는듯.

그런데 나는 되도록 모든 자료를 변환해서 태터툴즈에 심어주고 싶다.
이렇게 형식을 바꿀 때마다 예전 자료를 가져가지 않고 링크하는 방식으로 하면,
언젠가는 그 일부를 잃어버리게 될 테니..
뭐 이를테면(아 이말 요즘 많이 쓰네) 서버를 옮긴다고 할 때, 예전 자료는
제로보드에 들어있고 현재 활성화시켜서 쓰는 건 태터툴즈일때, 예전 자료를 위해서
또 제로보드를 깔고 그럴 수는 없지 않나? 너무 지저분하다.

근데 제로보드->태터툴즈 변환기가 혹시 있나 구글링 해봤는데 하나도 없다;ㅁ;
내가 적당히 만들어버릴까 생각도 드는데, 너무 귀찮네. -_-;
한번 쓰고 버릴 소스라서 더더욱 마음이 안 생기는 듯.
(스킨에 따라서 각 필드에 저장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니까, 일반화된 소스를
짜기가 좀 곤란할 것 같다)

이쯤되면 '에잇 그냥 살던대로 살자!'라는 생각이 들법도 한데 그렇진 않다.;
블로그들의 열린 세계[?]를 한번 구경하고 나니까 포기할 수가 없다^^;
제로보드. 비비에스.
벽에 대고 혼자 중얼거리는듯한 이런 기분에서 좀 벗어나고프다!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22. 10:40

홈페이지의 분리?

개인적인 자료들-일기나 사진 같은 것들-과 정보성 자료들은 분리해서 다른
홈페이지로 돌리는게 좋은걸까? 아님 다 그냥 한 곳에 몰아두는게?

음... 이를테면 구글에서 유즈넷 관련 자료를 검색했더니 내 홈페이지가 딱 떴다
하면 :D 모르는 사람들도 와서 볼텐데, 너무나 개인적인 자료들도 같이 있다면 좀
당혹스럽지 않을까 해서.

뭐 나같은 경우엔 자료를 찾으러 들어간 홈피였는데 쥔장이 글을 너무 재밌게 써서
계속 들르게 되고 그런 일도 있었으니... 그게 꼭 나쁜 일이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라는게 원래 '개인미디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거기에서 '나'를 빼면
역시 곤란하지? -_-;
흐음 대부분의 홈페이지들이 개인적인 자료와 정보성 자료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유독 이공계 사람들(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은 그걸 분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예 개인적인 자료를 웹에 올리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우앗 택배 왔댄다 (동방 맥에 꽂을 램 +_+)
인제 택배도 받았으니 집에 가야지 앗싸~ 몇 달 만이냐 ㅎㅎ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6. 18. 22:37

홈페이지

를 운영하는 목적..은 역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서로 배타적인 건 아니고 중복될 수 있다.

1. 나를 표현하는 수단
a) 나의 일상사를 담은 사진, 일기 등의 주관적인 기록들
b) 나의 관심 분야, 나의 이력, 기타 나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들
2.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3.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 학문적 교류의 장(-_-;)

지금까지는 1-a)와 2에만 관심이 있었고 그 외의 용도는 달리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요즈음에는 1-b)와 3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뭐... 내가 아는게 별로 없어서 사실 남들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만한 걸
제공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내가 가진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는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 자체로 값진 일일
것이고, 소위 학문자..라고 한다면(음 너무 거창한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마시라-_-)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소홀히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취지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장이 얼마나 꾸준히
돌보고 업데이트를 하느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들러서 피드백을
주느냐, 의 문제인 것 같다. -_-;

꺄아~ 지금 은지가 영화보러 나가자고 한다 >ㅁ<
놀고 와서 좀더 생각해봐야지. ㅎㅎ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끄적이기/일상너머 | Posted by Mirae 2004. 5. 19. 15:54

전산학과 여학생

어제 연습 끝나고 SP조교아저씨랑 같이 오면서[?] 얘기를 하다가...
공부나 숙제하는 시간 말고 다른 때에 뭘 하냐고 묻길래
"아 요즘 시그윈에다가 Eterm 붙이고 있어요^_^"라고 말해줬더니
전형적인 전산과 여학생이란다. -_-

전산과 여학생들은 데비안 리눅스를 깔면서 논다는 얘길 하면서 웃더라.
근데 실제로 나는 매일같이 데비안 만지작거리면서 놀고 있다.;;;
뭐 잘못된거 있나? -_-

미치지 않고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지?
할 거 다 하고 놀 거 다 놀고 딴짓하고 곁눈질하면서 어떻게?
알고 싶은 것들이, 미지의 세계가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져 있는데
어떻게 그 외의 것들을 기웃거릴 마음이 생기지?

전에 이승섭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의대생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사람들이 공부하는 만큼 열심히 해봐라.
그러면 그사람들 못지않게 돈 많이 벌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돈? 돈 때문에 죽어라고 공부하는 건 물론 아니다.
성공? 이것 역시 애매하지만,
내가 택한 길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난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전에 어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도 있지.
"놀러다니고 그런 것들... 나중에 다 추억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기억에 남는 것, 생각할때마다 뿌듯한 추억은...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순간들이다."

지나고보면 그렇다.
과학 경시... 정보 경시...
그런 것들의 준비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동안만큼은 꿈에서도 그 생각만 했다.
그때의 열정은 이후에 돌아볼 때마다 나를 일으켜준 원동력이었다.

지금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는건, 일종의 사치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당연히 공부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거지만... 분명히 때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만한 것들이 세상엔 있는 법이다.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에 보면 사람들을 몇 가지의 부류로 나눈다.
지금 그 책이 없는 고로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생계를 위한 직업과 여가 생활이 분리되어 있는 사람. 즉, 삶의 기쁨과 활력소를
여가 생활에서만 찾는 사람.
그리고 직업에서 하는 일 그 자체가 삶의 목표이자 즐거움인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라고 책은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고등의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후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론, 내가 후자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좋아하는 문학도 거의 안 읽고, 사진도 안 찍고, 음악도 거의 듣지 않지만
삶이 건조하다거나 지겹다거나 지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의욕에 넘치고 즐겁다.
잔뜩 일을 벌여놓고 매달리고 책과 문서들을 읽어대는건, '재미있으니까'.
성취감의 달콤함을 자꾸 맛보고 나면 다른 것들은 시시하게 느껴지니까.

아 물론... 지금 벌여놓은 일들이 조금 마무리가 되고, 시험도 치르고 나면
'감성충전'도 해 줄 필요가 있겠지만 말야.
특히 '유머감각'의 충전이 절실히 필요해.;

--
Seo, Mirae
http://recursion.kaist.ac.kr
다시는 입에 담지 말아야 할, 경계해야 할 변명들.

"내 실수는 사소한 거였어"
실수를 안하는 것도 실력이다.
치명적이지 않은 실수 또한 없는 법.

"이번엔 노력을 너무 안했어"
노력에 비해 얻은 성과가 불만족스러울 때 이런 말을 한다.
그렇지만 그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했을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난 일단 마음 먹으면 잘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일단 마음 먹을' 일이 없을 것이다. 계속 제자리인거다.

"난 원래 이런 놈이었어"
가장 위험하다. 스스로 아프지 않기 위해서 움츠리는 것밖에 안된다.
물론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바꾸려 하지 않는가!

타인에게는 관대하되,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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